미운 오리 새끼
조금은 어두운 방안에 커다란 침대 그위에 작은 어린아이들이 꼼지락거리며 키득거리며 장난치고 있었다.
달칵 하는 문소리와 함께 훤칠한 키에 허니 브론드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 눈매의 사내가 침대로 눈을 흘기며 들어온다
"두 분...또 안주무시고 계시군요..."
"아버지랑 자고싶으니까요!"
"아버지 오시면 잘께!"
붉은 머리에 곱슬머리의 여자아이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고 남색 머리의 까치집 머리를 한 사내는 씨익 웃으며 개구쟁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아...바쁘신 분ㅇ...."
"말해봤자 네 입만 아플껄?너도 가서 쉬고 있어..."
남색 머리의 사내는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사낼 바라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가볍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더니 방을 나서 방문을 닫았다
"자..우리 말썽쟁이 꼬맹이들...왜 안자고있을까...거기다 넌 왜 네 여동생방에서 이러고있는거야?"
"아버지랑 같이 자려고!"
어린아이 다운 환한 미소를 띄우며 왼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사내는 어쩔 수 없다는듯 웃어보이며 아이들이 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아이들은 당연 하다는듯 사내의 양쪽 옆구리에 자리를 잡았고 쌀쌀해진 날씨 덕에 몸이 찬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이불로 체온을 올려놓은걸 나눠주듯 붙어선 볼을 부벼왔다.
사내는 작게웃음을 터트리고는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으며 작은 머리통에 입을 맞췄다.
"자..아직 잠이 오지 않는 공주님과 왕자님께 뭘 해드려야 푹 잠을 잘려나..?"
"음...동화 같은 거 듣고 싶어요!"
"아!!나도,나도!"
두아이의 성화에 사내는 어쩔수 없다는듯 작게 웃으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잠시 뜸을 들이며 고민하는 듯 조용히 이야기를 고르는 듯 눈을 굴리다 작게웃으며 입을 열었다.
옛날옛적에 높은 태양과 아름다운 오아시스와 사람들을 보호하듯 감싸고있는 바위들..그리고 금빛 모래가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청난국.
그 아름답고 멋진 나라 의 어느 한 구역 오아시스와는 조금 떨어진곳의 그리 크지 않은 집, 아기자기 해보이는 집이 였지만 그 집안에서는 큰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나세르!!! 이 망할놈이!!"
"ㅈ...잘못...잘못했어요..."
그곳은 아기자기해 보이는 집과는 다르게 안에서 들려오는건 고함 소리였습니다.
짙은 회색 머리에 개구쟁이처럼 보이는 어린아이는 고함소리와 장성의 남성이 주먹을 치켜드는 모습에 잔뜩 움츠러들어 몸을 떨며 남성의 앞에서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며 잘못했다고 만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아..진짜!! 지 애비를 쏙 빼닮아서!!"
"아 오빠!! 진짜 그 놈 말하지 말라니까!"
검은 머리카락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수염을 지저분하게 기른 사내가 회색머리의 어린아이를 때릴 듯 위협을 했고 풍성한 곱슬머리에 소년과 같은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여자는 눈을 날카롭게 치켜뜨며 남자를 오빠라 부르며 소리쳤어요.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나세르는 몸을 잔뜩 움츠리며 자신의 입을 꼭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울음소리가 조금이라도 났다간 매를 맞을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였어요.
여자는 날카롭게 눈을 치켜뜨며 나세르를 잔뜩 흘겨보았고 그리고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폭언들이 쏟아졌어요.
여자는 나무 대야를 아이의 머리에 던졌고 아이는 고개를 숙여 미쳐보지 못해 대야를 그대로 맞고 나무의 정돈되지 않은 결에 피부가 찢어진 듯 피가 흘러내리네요.
"당장 가서 물 떠와서 설거지나 해 놔!"
입술도 찢어질 것처럼 강하게 깨물며 소리내지 않기 위해 여자가 던진 대야를 작은 품에 안고 더는 폭언을 듣고 싶지 않아서 더는 맞고 싶지 않아서 아이는 살기 위해서 집 밖으로 뛰쳐나와 오아시스로 향해 달려갔어요.
오아시스에는 해가 높아서 그런지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신의 안배 였나 보네요.. 어린 아이가 울기 쉽게 하기 위한..
아이는 작은 손으로 최대한의 물을 떠서 세수를 하며 눈물을 감추었어요. 얼마나 울어도 티가 나지않게...연거푸 세수를 하며 눈물을 감췄어요.
그리고 찢어져 흐르는 피도 함께 흘러내렸답니다.
한참을 그러다 진정한 아이는 소매로 대충 얼굴의 물기를 닦아내고는 대야를 집어들었어요
그러고는 물을 대야에 한가득 받아 휘청 휘청 거리며 집으로 돌아갔어요.
집안에는 그 사이 같이 생활하는 친척들이 온 건지 시끌벅적해졌어요.
웃음 소리, 즐거운 목소리, 하하 호호 웃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목소리와 웃음 소리 안에는 아이가 존재하지 않았어요.
아이는 숨을 죽이며 눈물을 삼키며 집 뒤쪽으로 그릇을 가득 쌓아둔 곳으로 가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그릇을 닦았어요.
그러면서 언젠간... 가족들이 자신을 받아줄 것 이란 걸 믿으면서 눈물을 삼키며 자신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행복해지는 상상을 하면서...
하지만 아이의 행복은 절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소망이 였어요.
하루 하루 한 달 두 달 한 해...두 해...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이가 커져 가면 커져 갈수록 아이를 향한 욕설, 폭행등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언젠 가는 왜 살아 있느냐는 말을 언젠 가는 부엌의 식칼을 들고 죽으라는 폭언을 언젠 가는 어린아이의 몸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폭행이...
아이는 그렇게 괴로움도 아픔도 전부 속으로 삼키는 방법을 배웠고 미움받지 않는 방법을...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미소짓는 방법을 배워 성장하였습니다.
어린아이는 더 이상 아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성장하였어요.
그리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려 일을 하며 생활을 이어나갔어요.
"나세르씨-!고마워요 예쁘게 해줘서.."
"부탁이니 들어드려야죠.."
"다음에 또 부탁할께요!아..그리고 음식좀 해왔는데 저기 탁자위에 뒀으니까 요상한거 만들어 먹지나 말고 먹어요~"
"어째 제 손님들은 전부다 음식을 싸들고오네요.."
입가에 가볍게 걸린 미소. 여성은 그 미소를 보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나가고 이젠 청년이된 아이는 뒷목을 주무르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목을 이리저리 젖혀가며 굳은 목을 풀고는 어질러진 자신의 자신의 가게를 둘러보았어요.
간신히 얻은...자신만의 공간. 드디어 얻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공간이였어요.
오랫동안 받아온 억압,고통,슬픔 등을 보기 힘든 자신만의 장소..자신을 인정하게 만들 장소.
가족 어느 누구도 오지 못하는 그런 장소를 얻어 행복했어요.
청년은 손님이 두고간 음식을 먹으며 작은 행복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청년이 되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던 어느 날.
가게 안은 평소와 다른 소란으로 시끄러웠어요.
밖에서 사람들이 모두 쳐다볼 정도로 요.
안에는 예전보단 나이가 먹음이 확실히 보이는 검은색의 곱슬 머리에 호박 색 눈을 가진 여성이 험악한 인상을 써가며 소리쳤어요.
"먹여주고 키워주니까!!"
"언제 당신이 날 먹이고...아 먹이긴 했군요...그런데..날 키우진 않으셨잖아요.."
"네가 멋대로 나가 살아놓고선!! 먹여주고 키워준 돈 내놔!"
"절 돌봐준 건 에일 아주머니였지 당신은 아니였죠. 당신에게 줄 돈 따윈 없으니 제 앞에서 사라지세요"
안에서는 한창 언쟁이 이어지고 있을 때 밖에서도 다른 일로 소란이 일어났어요.
청난국의 국기가 수 놓인 깃발을 어느 누가 돼도 모두 볼 수 있도록 하늘 높게 올라가 있는 깃발이 자신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오기 때문이였어요.
청난국의 국기가 수 놓인 깃발이 움직일때는 오직 단 한번 새로운 황제를 맞이 할 때 만이 였으니까요.
청난국의 황 성의 사람들이 청년의 가게 앞에서 멈춰 스자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어요.
늙은 노인 두 분과 젊은 사내 한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러나 가게 안에서는 아직까지도 청년과 청년의 친모가 언쟁을 벌이고 있었어요.
"이 망할 ㄴ....당신 뭐야?"
"꽤나 입이 험한 여인이로군요..황성에서 온 사자에게..."
"읏...청난국의 대신께서 여긴 어쩐일이신거죠?"
쯧쯧 거리며 혀를 차던 노인은 여자를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비키라는 듯 친모를 거칠게 밀어 버렸어요.
그러고 너무 당연하다는 듯 청년의 앞에 서는가 싶다 이내 한쪽 무릎을 꿇어 앉으며 고개를 숙였어요.
그를 따라 같이 들어왔던 다른 노인과 젊은 청년 역시 한쪽 무릎을 세워 꿇어 앉고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청년은 당황해 하며 자신의 앞에 있는 노인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노인..아니 대신 중 한 사람인 고위 관료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새로운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예? 뭔가..착각하셨을 겁니다..."
"청룡님께서 직접 고르신 황제 폐하를 착각 했을 리가 없습니다."
"예....청룡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황성으로 가셔야 합니다."
"아..아니..청룡님께선 대체 황제를 어떻게 고르기에 평범한 제가.."
"그건..청룡님께서 오래전부터 결정하셨던 일이기도 하셨습니다."
청년은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마치 따라가지 못 하는 듯 멍하니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갑작스럽게 자신이 이 나라의 황제라 말하는데 누가 감히 따라 갈수 있겠어요.
그러나 오랫동안 눈치를 보며 살아온 청년은 자신의 앞의 세사람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되었어요.
그들의 눈은 진심이였고 그들의 말도 진심이였어요.
그러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청룡님이 다음 황제로 자신을 지목했다는걸 인정하게 됬어요.
청년은 자신의 지금까지 자신을 한 집에 있게 해줬던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세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 입을 열었어요.
"가겠습니다..그러니 일어나세요.."
"저..저놈이 ㅎ..황제...아...아가...아가..?이...이 어미를...이 어미도 데리고 가겠지..?응?"
여자는 다급하게 청년의 팔을 잡았어요.
그러나 청년의 마음은 그녀의 한마디에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차분하게 떼어 놓았답니다.
"전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이곳에서 나가세요..제 개인공간입니다.그리고..제눈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마세요..어디가서 제 어머니라 사칭도 하지마십시오..제 어머니는...절 낳고 돌아가셨습니다"
"무..무슨소리야!!내..내가 니 어미인것을!!"
"본인의 자식도 아닌절..먹여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전..청룡님의 뜻을 받아 황제의 자리로 오르겠습니다.저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저를 박해하셨겠죠...그 뜻 잘 알겠습니다. 저 같은 아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황제가 되겠습니다.."
청년은 여인에게 그렇게 말하며 그곳을 나와 황성으로가 청난국의 새로운 황제가 되어 성군이 되었답니다.
색색 작은 숨 소리가 들려왔다.
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내는 작게 미소를 짓고는 이미 곤히 잠든 아이들의 이불을 고쳐주고는 방밖으로 조심히 빠져나오자 허니 브론드 색 머리의 사내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안 쉬고 있었나?"
"쉬다 왔습니다..그보다..왜 그 이야기를..하신겁니까?"
"저 아이들은 그저 이 나라를 배경으로 한 동화로 생각 할꺼니 걱정하지마"
"허나 바라크..방금전 해주신 이야기는...각색이 되었다곤 하나..바라크의 이야기이지 않으셨습니까..?거기에..바라크의..."
"저아이들은...바라크란 이름 외엔 모르잖아.."
짙은 은색머리에 구리빛 피부의 사내는 창밖으로 펼쳐진 남색에 반짝이는 별이 가득한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아딜...저 아이들은...그저 저렇게 알면 돼..그저 이야기 중 하나 인걸로...나중에 혼나면 되니까.."
"혼날 일은 만들지 마세요...나중에 로즈님이 알게 되면 분명 눈물 흘리실꺼고 히단님도 바라크를 열심히 때리실겁니다.."
"음...그럼 로즈와 히단을 루스와 라단에게 넘겨놔야겠다.."
너무 자연스럽게 현자와 투 탕카라에게 아이들을 맡긴다 말하는 자신의 황제를 보며 어이없다는듯 허탈하다는듯 바라보다 피식 웃게되었다.
"분명히 네분이 합동공격 해올겁니다."
"아...그땐 부탁할께 아딜.."
"죄송합니다..최선은 다해보겠지만.."
"도망갈꺼니까.."
처음 만났을때 지어보였던 인위적인 미소보다 조금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미소를 보이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는 자신의 황제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넋을 놓으며 그자리에 서있다 웃게되었다.
처음 만나게 보게 된 어렸던 26살의 황제...지금보다 더 뭔가네 얽매여 있던 바라크가 아닌...지금은 조금쯤은 진심어린 미소를 짓게된 바라크를 보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몸을 돌려 자신의 일을 하러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멈춰 슨 바라크는 하늘을 바라보며 차갑게 가라앉은 눈을 하며 별을 바라보았다.
"성군이...되었습니다...인가...?이리 속이 시커먼 바라크가 또 어디있을까...사랑을 할줄 모르면서 국민을 사랑하고 애정을 받을줄 모르면서 아이들의 무한한 사랑과 동생들의 애정을 받는다니...이렇게 아이러니하고 추한 황제가 어디있어.."
중얼거리면서 괴로운듯 중얼거렸다.
"저...아이들만큼은...나처럼 자라게 하지말자...그리 결심했잖아...넌 울 이유도..눈물 흘릴 여유도 없어..나세르...나아가는것만이 길이야.."
자신을 독촉하듯 자신을 질타하다 기댔던 몸을 일으켜 자신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할 일을 하기위해...자신의 양자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노엘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자신의 신이 슬퍼하는 일을 하지 않기위해..